이재명 성남시장의 편지 전문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6/01/21 [07:31]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다 했더니, 이번 주는 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예년에 비해 눈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눈 내리고 날 추워지면 시민들의 질책보다, 한밤에 아기 맡기고, 할 일 접고 제설작업 나설 여러분이 먼저 눈에 밟힙니다. 저도 이제 공무원 되어가는 느낌이죠?

 

전국에서 아니,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친절한 공무원이 성남시 공무원일 겁니다.우리 식구들의 그 헌신에 언제나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의 정성과 애정이 담긴 소중한 정책들에 시민들, 아니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성남으로 이사오고 싶다는 말이 이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자랑스런 성남을 만드는 주인공, 그들은 언제나 여러분들이십니다. 자주 표현하지 못하지만 항상 마음깊이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성남시 공직자 여러분이 한편으론 걱정도, 억울한 일도 많으실 겁니다.

분명 시민을 위해 좋은 취지로 법에 따라 시행하는데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협박에 가까운 법적 행정적 압박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각 부처는 물론 이제 경기도까지 총출동하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우리는 바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쟁점이 되고있는 3대 무상복지정책은 주지하다시피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아끼고 아낀 성남시 자체예산으로 성남시 고유 자치주권에 기해 자체주민복지사업으로 시행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사업입니다.

    

직접 수혜당사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 나아가 국민 대다수가 깊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우리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시민을 위해 선출된 시민의 지방정부로서 시민지지보다 더 큰 정당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당당하게 우리의 일을 해 나갑시다.

    

둘째, 직원 여러분이 피해를 입는 일은 결코 없게 할 것입니다.

 

이 일은 헌법상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의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예산이 편성된, 상위법의 법적 근거가 명확한 사업입니다.

 

경기도에서 대법원제소와 동시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대법원이 자치권을 침해하고 주민복지를 방해하는 경기도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성남시의회의 예산의결 무효'가 선고된다 해도, 그 선고 이전에 시장의 지시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된 예산에 대해 누구도, 아무에게도,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습니다. 책임이라면 시장의 정치적 책임이 있을 뿐입니다.

 

이미 지급받은 시민들에게 환급을 요청할 수도 없고, 담당 공무원에게 행정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시 고문 변호사들에게도 충분한 자문을 받은 사항입니다. 직원 여러분이 불이익을 입도록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더 깨끗해야 하고 더 조심해야 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감사원에서 지방자치단체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언론은 성남시와 서울시에 대한 표적감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수사기관 등의 감시 감독도 더 촘촘해 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민선 5기부터 성남시는 이미 200여회가 넘는 각급 감사를 받아왔습니다. 4일에 3일 이상 거의 매일 상시적으로 감사를 받았을 정도로 도를 넘는 감독과 견제를 받고도 별 탈 없이 견뎌왔습니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았던 성남시입니다.

 

부정부패 예산낭비 하지 않고, 검은 유혹을 뿌리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먼지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털 먼지가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가 법과 원칙을 지키고 공정하게 행정을 한다면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이미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만, 조금만 더 긴장하고 경계했으면 합니다.

    

지금은 3대 무상복지 정책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복지와 안전 편의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언론은 집중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층거사의 안테나는 직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성과를 언제나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나 경기도가 아무리 부당한 굴복을 강요하더라도,

직원 여러분과 시민들에 대한 강력한 믿음 때문입니다.

    

직원 여러분

서로를 격려하며 100만 시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우리의 당당한 발걸음은 언젠가 반드시 높이 평가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 1. 19.

이층거사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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