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후 주심, 삼류심판 꺼져!!”

성남FC, 전북현대에 0:1로 패해...명승부에 승패 가른 것은 심판의 아쉬운 판정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8/31 [10:12]
▲ 성남FC 황의조가 전북 김기희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 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 권영헌

 

성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끝난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경기의 주심인 이민후 심판의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민후 주심, 삼류 심판 꺼져”라는 구호가 가득했다.

    

8월 30일에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성남FC와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내려진 심판의 엇갈린 판정으로 인해 선언된 페널티 킥으로 성남FC가 전북현대에게 0:1로 패하며 11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K리그 클래식 시민구단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현대의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더욱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FC의 인기를 반영하듯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시즌 최다 관중인 1만 2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경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 전북현대 이동국과 성남FC 김두현의 발이 겹치기는 했지만, 발이 닿았는지는 애매한 상황.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네이버 캡쳐)     © 투데이성남

 

경기가 시작되자 최근 상승세를 타고 11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성남FC와 K리그 ‘1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5경기 2승 1무 2패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전북현대는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방의 골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양 팀의 명승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보이는 그대로 직관적이고 빠르게 내려져야 하는 심판의 판정이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한 템포 늦게 같은 상황에서 다른 휘슬이 불리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초반 전북현대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며 공격의 기회를 노리던 성남FC가 매번 국가대표 선발에서 좌절됐던 성남FC 황의조가 쾌조의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팀의 골문을 노리던 황의조가 전반 10분 경,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전북현대 김기희 발에 걸려 넘어진 것. 누가 봐도 페널티 킥 상황이었다.

    

잠시 뒤, 황의조와 레이나, 남준재 등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한 선수들은 경기 심판이었던 이민후 심판의 제스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이민후 심판은 황의조에게 반칙이 아니니 빨리 일어나라는 제스쳐를 한 것이다.

 

 

▲ 페널티 킥이 선언되지 않자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선심에게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황의조.     © 권영헌

 

물론 심판의 재량에 따라 직접 득점의 가능성이 높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파울에 대해 수비쪽에 다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경향을 나타내는 심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양 팀에 공정하게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 27분 경, 성남FC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혼전 상황에서 전북현대의 이동국이 트레핑한 공을 성남FC 김두현이 가로채기를 시도하다가 양 선수의 발 끝이 살짝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끝이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민후 심판은 이 상황을 두고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전북현대의 이동국은 매우 고통스러운 몸짓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성남FC 김두현은 멀쩡하게 서서 이민후 심판의 판정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불과 20여분 전의 성남FC 황의조의 상황에서 내려진 판정과는 정반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격 측에 너무 유리하게 원칙없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 이민후 심판이 페널티 킥을 선언하자 어이없는 표정의 성남FC 김두현과 넘어져서 그 상황을 보고 있는 전북 현대 이동국     © 권영헌

  

이후, 페널티 킥을 얻어낸 이동국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은 전북현대가 선취점을 잘 지켜내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은 반면, 성남FC는 무패행진을 11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경기 전 한 네티즌은 이민후 심판을 두고 ‘K리그 3대 주심 중의 오심 왕 이민후 주심입니다’라고 경기 판정에 대한 걱정이 사실로 들어난 것인가? 경기가 끝나자 성남FC 응원석에서는 이민후 심판의 원칙 없는 판정에 항의하는 “이민후 심판, 삼류심판 꺼져”라는 구호가 외쳐졌다.

    

심판 판정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김학범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여러 가지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심정을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얼마 전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도 심판 판정에 대해 “우리 팀이 힘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     © 권영헌

 

경기를 보는 눈은 전문가나 축구 애호가들이나 크게 다른 것이 없을 텐데 K리그를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한 해 동안 펼쳐지는 경기들에서 유독 상, 하위 스플릿이 결정되는 시기가 되면 심판 판정을 성토하는 팬들의 글이 많아진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공정하게 내려진 심판 판정이 경기의 일부인 것이지 특정팀에게 유리하게 판정된 이른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아니다. 오심이 공정함을 내세우는 스포츠 경기의 일부가 될 수 있겠는가?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가끔 이해 못할 판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반복된다면 누가 심판의 판정을 신뢰하겠는가? 어려운 시민구단이니 유리하게 판정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몸과 몸이 부딪히는 축구경기인 만큼 공정한 판정을 기대하는 것이다.

    

시민구단이든 기업구단이든 공정한 룰과 공정한 판정 속에서 펼쳐지는 공정한 경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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