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자 대표 "지역사회 기여하는 평생직장 만들 것"

[인터뷰] 청송기업(주) 윤명자 대표

권영헌 | 입력 : 2018/07/30 [19:01]

민선7기 은수미 성남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성남사랑상품권 1천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 법인택시회사인 청송기업이 선제적으로 '성남사랑상품권을 택시요금으로 받겠다'다는 결정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청송기업 윤명자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는 청송기업 윤명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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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기업(주) 윤명자 대표     © 권영헌

 

언제 처음 택시회사를 시작하셨나?

 

올해로 25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당시에는 성남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고 해서 택시회사를 하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때만 해도 성남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때라 주변에서 왜 성남에 가서 회사를 하려고 하느냐고 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까 그런 것은 말 그대로 선입견이었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 아들 딸 같이 착한 사람들이었다. 처음에 왔을 때부터 있던 직원이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다. 초반에 성남에서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착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여성으로 택시회사 운영한다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여자가 택시회사를 한다고 하니 좀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25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의지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택시회사를 하려고 한다고 주변에서 말이 많았지만,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일을 똑바로 하게 회사를 운영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25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5년 동안 회사를 많이 성장시키셨는데, 특별한 경영철학이나 비결이 있으신가요?

 

거창한 경영철학보다는 모든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의 경영철학은 정직과 최선, 그리고 믿음이다. 믿음을 바탕으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영자가 직원들을 믿으면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고, 직원들도 경영자에게 믿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직원들과 경영자가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한 덩어리가 될 때 회사는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려움이 없지는 않으셨을텐데?

 

어떤 사업을 하든지 간에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큰 어려움없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굳이 꼽자면, 택시회사라는 직업을 특성상 기사들의 이직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회사들을 보면 기사가 없어서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청송기업은 기사들의 이직율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회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회사 근처에 살던 기사들이 이전할 곳 근처에 미리 이사를 해서 회사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 윤명자 대표는 성남에서 25년간 청송기업(주)을 운영하고 있다.     © 권영헌

 

회사 이전 계획이 있으시다던데?

 

현재 회사가 있는 신흥동 지역이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어서 회사를 이전해야 한다. 올해 안에는 공사가 들어가서 이전을 할 계획이다. 재개발로 이전을 하는 것이지만, 이번 이전을 계기로 우리 청송기업의 제2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기사들의 근무환경과 복지후생에도 좀 더 신경을 써서 성남에서 이직율이 가장 낮고 복리후생이 가장 좋은 회사로 거듭날 생각이다.

택시회사의 특성상 기사들이 회사의 기둥이다. 기사가 없는 택시회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기사들과 회사가 같이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청송기업 제2의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성남 지역사회에 기여할 생각이다.

 

그래서 말씀인데, 이번에 택시 요금으로 성남사랑상품권(이하 상품권)을 받기로 결정하셨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택시요금을 상품권도 받기로 한 것도 성남 지역사회 기여의 일환이다. 상품권 발행의 취지가 성남시 재원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성남에서 유통되게 만들어서 성남시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권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택시는 시민들의 발이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택시다. 이전에도 택시에서 상품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청송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상품권으로도 택시요금을 낼 수 있게 해서 상품권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한 것이다.

 

성남사랑상품권을 택시요금을 받으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상품권으로도 택시요금을 받는다는 기사가 나가고 나서 상품권이 들어왔는데, 모든 농협에서 환전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맹점으로 가입되지 않으면 상품권환전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농협에 가서 상품권을 받는 가맹점으로 등록을 했다.

 

직접 가맹점 등록을 하셨다구요?

 

내가 직접 농협에 가서 가맹점 등록을 했다. 불편한 것이나 해결이 않되는 것이 있으면 직접 해결을 해야 하는 성격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일이다.

내가 이렇게 해서 성남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처음에만 주목을 받기 때문에 상품권도 요금으로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상품권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될 텐데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리고 시작을 안하면 안했지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해야 한다. 오히려 상품권 사용을 확대할 수 없나하고 방법을 더 찾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회사 이전을 계기로 성남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에 청송기업을 어떤 각오로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지?

 

믿음과 정직, 최선을 바탕으로 기사들과 함께 알찬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택시회사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기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시기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잠깐 머무르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성남사랑상품권을 택시요금으로 받는 것도 앞서 말씀드린 것에 일환이다. 기사들에게 서비스 교육도 철저히 시켜 기사들과 승객들이 공감하게 되면 그것이 수입이로 이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안정적인 직장, 평생직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사들과 좀 더 많이 소통하고 기사들의 복리 후생에 더 많이 신경 써서 기사들이 편하고 안정적으로 평생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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