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김영환의 이재명 공격, 언론의 받아쓰기도 문제다

임두만 | 입력 : 2018/06/29 [16:40]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523일 서거했다. 따라서 영화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밀회 의혹을 폭로하면서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는 522일을 봉하와 연계하면 안 되었다. 특히 그는 공당의 후보 자격이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김영환 전 후보는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67일 기자간담회에서 "봉하로 가는 사람(김부선을 지칭)을 옥수동 집에 가 있으라고 하고 옥수동(김부선) 집에서 밀회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라고 한 뒤 봉하 갈 때 옥수동으로 간 문제는 522일로 추정되는데 22, 23, 24일 중에서 비가 오는 날이니까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었다. 이 중 "5월 22일로 추정되는데..."는 기본 팩트확인도 안 한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김영환 페이스북 (C) 임두만


다시 말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은 23일이다. 따라서 22일 김부선 씨가 노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봉하를 간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 날짜를 착각할 수 있다고 변명할 사안이 아니다. 착각을 했더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일 쯤은 확인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기초적인 확인도 없이 22일을 거론했다. 공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후보의 실수를 크로스로 체크해야 할 캠프도 잘못이다. 후보와 캠프만 잘못이 아니다. 언론의 잘못이 더 크다. 김영환 기자회견에서 단 한 명의 기자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이 23일이므로 22일 봉하행은 잘못된 기억이 아니냐 이를 확인했느냐고 물었다면 김영환 후보 측도 더는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김영환 전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이 배우 김부선 씨와 자신을 공직선거법에 의한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자 왜 이재명 당선자가 직접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느냐고 따진다. 또 김부선 본인은 '말장난'이라며 대응하고 나섰다. 이는 아직도 자신들의 발언 중 5월 22일이 지적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앞뒤 분간이 안 된 한심한 말이다.

 

특히 김 전 후보는 이 당선인이 직접 고소하라면서 당시 날짜를 잘못 말한 것은 착오일 뿐 이 당선인과 김부선씨의 밀회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대질심문을 말했다.

 

김 씨 또한 이 당선인측이 고발장을 접수한 당일인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대책단'은 말장난 하지 말라""나는 20095'22~24'이라고 날짜를 특정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거짓이다, 김부선 씨 스스로 직접적 거짓말을 하고 있다.

 

▲ 김부선 페이스북 갈무리 (C) 임두만

 

김부선씨가 22일로 확정한 것은 오래 전부터 여러사람의 SNS에 공유되고 있었다. 즉 김부선 씨가 쓴 글을 다른 이들이 공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글을 쓴 자체도 잊어먹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미 김부선 씨가 가짜총각아 522일 어디 있었느냐?”고 힐난한 트윗은 계속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부선 씨는 지난 2017년 초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이 문제로 저격했다. 헌재의 박근혜 탄핵 기운이 감돌고 조기 대선바람이 불던2017226일이다.

 

이날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짜 총각아, 2009522일 어디계셨나요? 당시 제게 또 전화하셨습니다. 내 집에서 만나자고요.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냐 옥수동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만나자고요. 기억하시죠? 사과하세요"라고 적었다.

 

▲ 김부선씨가 2007년 2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내용

 

결국 이재명-김부선 밀회설로 이재명에게 불륜남이미지를 씌우려 했던 세력이 김부선 씨의 이 글에 대한 체크만 했어도 지금의 흙탕물 공방은 상당부분 정화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는 23일, 따라서 영결식, 봉하, 등의 단어와 522일은 전혀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김부선 씨의 기억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또 한 언론의 보도로도 나타난다. 지난 7일 시민일보는 김부선 씨와 올해 3월 통화 내용이라며 다름과 같은 김부선 씨 말을 실었다.

 

"(이재명이) 이 아파트(옥수동 소재 추정)에 드나들었거든요, 200712월 말부터 20095월까지... 그 당시에 내가 일도 없었고 막 정부비판을 하고 그래 가지고 일도 없고. 동치미는 박근혜 되자마자 잘리고 이래가지고, 막 정부를 비판할 때였어요. 그러니까 참 힘들어가지고 관리비를 1년 연체해서 연체료를 48만 원인가, 내고 남양주로 이사갔어요. 빚이 18천 있었는데.. 관리비도 못 내서 그때 이재명이가 드나들었고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가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에요

 

이 말이 김부선 씨의 진짜 워딩이라면 시민일보는 기사화를 하면 안 되었다.

 

“(이재명이) 이 아파트(옥수동 소재 추정)에 드나들었거든요, 200712월 말부터 20095월까지... 그 당시에 내가 일도 없었고 막 정부비판을 하고 그래 가지고 일도 없고. 동치미는 박근혜 되자마자 잘리고...”

 

이 말은 일단 시기가 맞지 않다. 박근혜는 20121219일 당선됐다. MBN에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동치미'20121117일 첫 전파를 탔으며 매주 토요일 밤에 주 1회 방송된다. 그렇다면 동치미 출연 한 달 만에 정부비판으로 잘렸다는 것이다. 한 달이면 4회 정도 출연 후 잘렸다는 말도 된다. 그래도 2007~2009년 사이 일이 없어서 가난했던 것과는 관련이 없다.

 

또 '동치미'에서 질린 시기와 이재명 당선자가 자신의 아파트를 드나들었다는 시기는 그의 말을 그대로 인정해도 관련이 없다. 즉 이재명 당선자는 2007~ 2009년 5월 드나들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은 2012년 12월, 동치미 시작은 2012년 11월이므로 3년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시민일보는 이에 대한 확실한 팩트를 체크하고 보도를 했어야 함에도 이재명이 김부선의 아파트에 드나들었다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기사를 확인 없이 보도한 것이다.

 

결국 언론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김부선 씨 관계를 계속 혼란스럽게 했다. 김부선 씨 주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흥미위주 보도를 통해 논란을 확산시킨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말이다. 이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김영환 후보의 헛발질도 나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책임은 김영환이 져야 한다. 최소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만 체크했어도 되는 일을 하지 않은데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원본 기사 보기:신문고뉴스


원본 기사 보기: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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