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누구나 놀이시장'의 주인공은 "나야~나!"

성남시 사회적 협동조합 문화숨, 잠든 골목길을 깨우다

허재연, 제예솔 | 입력 : 2017/09/07 [16:16]

도시 노후화로 침체된 태평오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다

 

지난 826일 태평오거리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바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누구나 놀이시장이다. 누구나 놀이시장은 성남시 사회적 협동조합 문화숨(이사장 곽윤부)’이 주최한 행사로, 도시 노후화로 침체된 태평오거리 길을 활성화시키고자 기획되었다.

 

장미나 팀장은 문화숨의 프로그램이 참가자뿐 아니라, 마을에 사는 여러 주민들에게 널리 공유되었으면 한다면서 태평오거리의 길을 모두 활용하여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누구나 놀이시장의 홍보물이다.     ©허재연, 제예솔

 

 

누구나 놀이시장은 말 그대로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가면놀이터, 물총싸움, 골목 드로잉 등 놀이학교팀원들이 직접 구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 zone’벼룩시장 zone’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벼룩시장의 수익금 중 10퍼센트는 마을 기금으로 적립된다.

 

▲ 놀이학교 팀원들이 구상한 놀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참가자들     ©허재연, 제예솔

▲ 놀이학교 팀원들이 구상한 놀이 프로그램(물총싸움)을 즐기는 참가자들     ©허재연, 제예솔

 

 

선한 취지로 진행되는 행사이다 보니 태평2동의 상인들 뿐 아니라, 주민센터와 복지회관, 경로당의 어르신들까지 다도와 연필꽂이 만들기 체험, 핸드메이드 수세미 판매 부스를 운영함으로써 누구나 놀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기타 버스킹 공연과 트로트 가수의 초대 공연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태평동의 상징, 버려진 양말목의 변신

 

 

▲ 완성된 양말목 컵받침     ©허재연, 제예솔
▲ 양말목 컵받침 만들기 부스에서 체험하는 참가자     © 허재연, 제예솔

 

 

 

그 중에서도 양말목 컵받침 만들기부스는 온종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양말목 부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참가자들은 300원이라는 저렴한 참가비로 양말목을 정사각형 틀에 겹겹이 엮어 자기만의 컵받침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말목은 특히 태평2동 주민들에겐 어떤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물건이다.

 

양말목은 양말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이다. 양말 앞코 마감을 위해 잘려지는 동그란 고무줄 모양의 가윗밥이다. 이는 양말 공장이 많은 태평동에서는 구하기 쉬운 재료이다. 버려질 양말목을 컵받침이라는 아이디어로 효과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일석이조이다. 부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한 학생은 버려진 양말목이 예쁜 컵받침으로 만들어지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경제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취지가 좋아서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누구나 놀이시장

 

누구나 놀이시장은 청소년, 마을상인에 관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주체 운영단체가 프로그램의 기획이나 실행을 일임하는 여타 문화예술프로그램과 비교해 누구나 놀이시장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문화숨은 그런 의미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회적경제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2011년도에 창립한 이래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숨’.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예술적 역량으로 똘똘 뭉친 조합원들의 노력이 장차 성남시 전역을 숨 쉬게 하는 문화의 허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허재연, 제예솔 (성남시 사회적 경제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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