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는 일하는 복지를 위해 사업합니다"

성남시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 ‘만남돌봄센터’를 가다

유지윤, 서해수, 이서경 | 입력 : 2017/08/31 [02:04]

사회적 협동조합을 아는가? 사회적 협동조합이 일반 협동조합과 다른 점은 관계부처의 심사를 거쳐 인가를 받아야 하며, 이윤을 조합원들끼리 나눠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공익 사업을 40퍼센트 이상 수행해야 한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성남시 최초로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만남돌봄센터(과장 기선영)’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Q&A 전문이다.

 

Q. 만남돌봄센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A. 산모와 신생아,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이용자)에게 요양보호사와 활동보조인, 산모관리자(현장 조합원)을 파견하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만남돌봄센터의 비전   ©이서경

 

Q.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먼저, 협동조합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말씀드리면 이윤을 남기기보단 취약계층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협동조합은 다른 협동조합과 달리 이윤을 조합원들에게 배당하지 않는 대신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이 돌봄 센터의 가치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일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의 차이   ©이서경                            

 

Q. 성남시 제1호 사회적 협동조합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굉장히 많았죠. 저희가 처음이라 정보도 없고 틀도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금전적인 이익이 없다 보니 조합원들로부터 가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Q. ‘가치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A. 우선적으로는 조합원들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이용자들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장 조합원들과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일도 필요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오래 함께한 직원이자 조합원인 열 명을 팀장으로 세우고, 다 같이 교육을 받았어요. 현재는 신입 교육을 하고 있고 연 2회 정도 전체 조합원 교육을 실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만남돌봄센터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이해를 위해 연 2회 조합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서경

 

Q. 2016년 장기요양기관 평가결과 최우수 A등급을 받으신 것도 그런 요소들 때문인가요?

 

A. 아무래도 현장 방문을 꼼꼼히 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한 것이 수상의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아요. 사실, 현장 조합원 분들이 너무 꼼꼼히 한다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하실 때도 많아요. (웃음) 이외에도 어르신들 생일파티를 해드리거나 지역 사회와 연계해서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  2016년 장기요양기관 평가결과 최우수 등급 인증서   ©이서경

 

▲   만남돌봄센터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생일파티와 집수리를 해드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은 어르신들 생일파티)   ©이서경

 

Q. 가장 기억에 남은 조합원이나 이용자 분이 있을까요?

 

A.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동시에 있는 어르신이 계셨어요. 이 분께서 우울증을 앓고 계셔서 자살방지 목적으로 저희가 무얼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평소 성경책도 읽고 싶고 찬송가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큰 소리로 성경을 읽어드리고 찬송가도 불러드렸죠. 덕분에 어르신은 교회에서 발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경 구절을 많이 외우실 수 있게 되었어요. 삶의 의욕도 되찾으셔서 다음엔 뭘 더 해볼까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굉장히 보람을 느꼈습니다.

 

Q. 항상 보람만 느낄 순 없겠죠. 애로사항이 있다면?

 

A. 요양보호사 분들은 나름 전문가들인데, 이용자 분들이 가사도우미처럼 하대하실 때 많이들 속상해 하세요. 그리고 가정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성폭행이나 폭력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또 파견되는 집 환경이 대부분 열악해요. 이용자 분들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끄고 생활하셔서 현장 조합원 분들이 찬물로 설거지를 도와주실 때도 있어요. 가슴 아픈 일도 참 많죠.

 

▲   만남돌봄센터 기선영 과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성남사회적경제 서포터즈  ©이서경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A. 질 좋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구조로 운영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취재기자들과 만남돌봄센터 직원들   ©이서경

 

2001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의 간병사업단으로 출발한 만남돌봄센터는 전체 직원의 약 43.8퍼센트가 취약계층으로우리는 취약계층을 고용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김영애 이사장의 또렷한 목소리에서 만남돌봄센터와 같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일하는 복지를 만들어가는 구심점이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같이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만남돌봄센터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유지윤, 서해수, 이서경 (성남시 사회적경제 청년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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